#4. 남은

” 10년이라는 시간은 참 길기도 짧기도 하다 “
[ 남은 인생 10년(The last 10 years) ], 2023
– 고마츠 나나,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 –
어쩌면 이미 결말을 알고 봤음에도 마음 속의 울림과 눈가의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
둘은 정말 아름다웠다
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 또한 정말 아름다웠다
말 한마디, 눈짓, 손짓 그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었다
그렇게 나는 그들의 친구, 부모 그리고 그들 자신이 되어있었다

” 마츠리, 그 이름밖에 생각이 안나는걸 “

집념일까 혹은 고집일까
아니면 그저 치기어린 한 때인 것일까
카즈는 미련하리만치 차분하고 수줍다
마츠리 앞에서는 달랐다
크게 웃을 줄 알았고 목표를 향해 달릴 줄 알았다
결국 이뤄내는 그 모습을 보여주며 점점 당당해져만 갔다
마츠리에 대한 마음까지도 극적으로 키워나갔다
그게 카즈의 본모습일까
카즈는 마츠리 앞에서 스스로를 찾아갈 수 있었다
인간은 관계 안에서 변화되고 성장하고 확장되고 자리를 잡는다
가족 안에서의 나,
친구들 사이에서의 나,
연인 앞에서의 나
그 많은 관계와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낸다
지금도 그러한 순간이다
아직 속에 남은 고통과 고민을 떠올리기보다는
지나온 기쁨과 행복을 되새기고
앞길에 남은 순간 속에서 겪게 될
빛을 기대하자
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